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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석구석109

지리산 화대종주 - 화엄사에서 노고단 오르는 길이 이리 힘들었나 2015년. 10월 25일. 05:05 어제 밤에 맞추어 놓은 귀뚜라미 알람이 나를 깨운다. 어제 꾸려놓은 배낭을 짊어지고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무게가 제법20kg에 육박하는지 근 10년 가까이 산행을 멀리하면서 부담을 느낄 정도로 무끈하게 어깨를 압박한다. 잠실나루에서 버스를 내려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는데 허리에 배낭 무게 압박을 느끼게 한다. 종주산행이 과연 몸에 무리를 주는 것이 아닐까? 자꾸 작년에 무리했던 자전거 종주의 후유증이 수술로 이어졌던 악몽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괜스레 고집을 부린 장거리 산행이 다시 몸을 망치게 되는 건 아닐까? 지금이라도 계획을 접고 집으로 돌아갈까하는 번잡한 생각을 하는 사이 지하철이 플랫폼으로 들어서고 있다. 잠실나루에서 지하철로 갈아탔다. 사람이 듬성듬성.. 2020. 3. 5.
[2015.10.25-27] 지리산 화대종주1 - 준비운동 거의 10년만에 다시 나선 종주산행이다. 부실한 허리를 복원시키기위하여 산행보다는 수영과 자전거에 경도되다 보니 입고다녔던 아웃도어 복장이 완전 구식이다. 상의 집업은 주머니 달린 단색상들이고, 하의는 바지 통이 넓푸러진 디자인이다. 작년부터 다시 구비하여 이젠 기본적인 복장은 갖추었다. 그나마 재킷은 크게 유행을 타지않아 다시 장만할 필요는 없어 금전적인 지출은 많지 않았다. 종주할 체력이 될까? 하는 의구심을 자신감으로 바꿀 전기를 마련키 위해 산행과 장거리 자전거 주행으로 체력을 다잡았다. 수요일에 지리산 종주에서 일일 축소코스로 적당한 예봉산-운길산 15km 환상산행에 나섰다. 초반 된비알과 급하강이 반복되는 구간을 지나오는데 체력적인 부담이나, 발목, 무릎 그리고 허리에 전혀 이상을 발견할 수 .. 2020. 3. 4.
초겨울이면 생각나는 그 곳, 주산지 물안개, 왕버드나무, 그리고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6년 11월 중순 주왕산을 가려는 계획에 더하여 주산지를 집어넣었다. 겨을로 들어서는 길목엔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심해지면서 수면 위로 살그머니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날씨가 차가운 새벽에 가야만 볼 수 있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주산지는 단풍이 빛을 잃어가는 초겨울에 가야만 주산지가 내어놓는 멋과 맛을 제대로 만져볼 수 있다. 해가 떠오를 무렵에 왕버드나무를 감아도는 물안개와 버드나무가가 수면 위에 드리워 누운 반영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물안개 속으로 퍼지는 햇살을 잡아볼 수 있으면 더 없는 행복.. 새벽에 서두른 보람이 있어 짙게 피어 오르진 않았어도 물안개가 아주 조용히 수면 위로 자라고 있었다. .. 2020. 3. 3.
2015. 10월 Sitta Slow Village 청산도를 느리게 걷다 (3) - 슬로길 5-7코스를 걷다 간밤엔 비가 내렸는데 방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하늘에 구름 한 점없이 맑다. 예보로는 오늘도 하루종일 흐리다고 했는데 이 또한 하늘이 우리 여행에 준 축복이다. 카메라를 준비해 숙소에서 가까운 서편제 길에 다시 올랐다. 바람이 제법 불어오는데도 벌써 서편제 길을 찾은 방문객이 드문드문 보였다. 아침 햇살이 내려쪼이는 서편제 길은 어제 오후와는 사뭇 다르다. 사람이 물러간 길 위로 아침이 주는 상쾌함이 젖어있고, 집집마다 분주한 아침 준비와 달리 여기는 또다시 몰려올 방문객을 맞이하려 조용히 단장을 하듯 깔끔한 모습이다. 진도아리랑이 길 위에서 구성지다 못해 처량하다. 포구가 내려다 보이는 서편제 주막에서 도락리 포구를 내려다 보니 여기마져 고요하다. 나도 빨리 마음의 고요를 찾아야 할텐데. 사진 몇 컷.. 2020.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