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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석구석/자전거 종주

다시 재개한 자출 - 송파에서 화성조암까지 편도 66km 장거리 자출을 기록한다.

by 노니조아 202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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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자출을 시도하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던 일상이 변했다. 2011년 초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였다. 자출코스가 서울시내에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끼고 있어 별다른 어려움없이 하루 40km내외의 자출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직장이 화성 조암으로 옮기면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게 엄두조차 나질 않았다. 처음엔 자가용으로 하루 130km 거리를 세시간도 넘게 길 위에 시간을 허비하였다. 교통비도 점점 버거워져 이내 주말 출퇴근으로 바뀌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쪽으로 자연스레 넘어갔다.

이런 생활이 자연스레 익숙해질 무렵부터 마음 한켠에서 자전거 출퇴근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송파 집에서 회사가 있는 화성 조암까지 지도를 확인해보니 편도로 66km 정도다. 대략적인 소요시간이 세시간 반정도면 무난할 정도 거리다. 월요일 아침과 금요일 저녁에만 출근과 퇴근을 한다면 그다지 부담이 되는 거리는 아니다. 다음 지도를 열어 도상 확인을 하니 대략 절반 정도는 자전거 전용도로고 나머지는 차도를 이용하여야 한다.

2020년 8월 17일 드뎌 자출을 재개하다.

길고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막바지 불볕 더위가 시작된 8월 17일 용기를 내어 자출을 감행하였고 24일에도 자전거에 올랐다. 아침 8시까지 회사에 도착하는 걸 목표로 잡다보니 출발시간은 늦어도 4시반 이전에는 출발해야만 했다. 해가 뜨는 시간이 대략 6시라 한시간 이상은 라이트를 켜고 달려야 한다. 다행히 해가 뜰 무렵까지는 분당을 가로지르는 탄천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달리니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은 구간이다.

자출을 재개한 첫날은 집에서 탄천이 거의 끝나는 상현까지 무리하게 속도를 냈다. 집을 나선 시간 자체가 늦어 혹시 회사 출근시간을 맞출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이 속도를 내도록 나를 내몰았던거 같다. 하지만 두번째 자출은 아예 지난주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에 4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덕분에 상현부근에서 가진 첫번째 휴식을 가지면서 소요시간을 확인해보니 25km정도를 한시간만에 달렸다. 체력적으로도 그다지 무리가 오지 않았다.

상현지구부터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고, 수원시내를 관통하는 넓은 도로를 이용한다. 상현 - 광교상현IC - 수원올림픽경기장 - 성빈센트병원 - 수원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이용하여 달린다. 이 도로는 인도에 중간중간 자전거전용 길을 닦아놓긴하였다. 하지만 이도로를 이용하여 달리다 보면 인도 위를 걷는 보행자와 부딛치거나, 노폭이 너무 좁고 울퉁불퉁해 오히려 탈상 위험이 높다. 하는 수 없이 넓게 뚫린 도로 맨 마지막 차선을 따라 달린다.

수원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이 있다. 수원천 양 옆에도 탄천처럼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산책나온 분들이 걷는 길과 자전거 길이 함께 사용되다보니 출퇴근하는 자출족에겐 마땅치가 않다. 노폭도 좁고 울퉁불퉁해 수원천 자전거도로 이용은 포기하기로 하였다. 첫번째 자전거 퇴근길에 이 길을 이용해보고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자전거로 수원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가는 탁월한 선택

이제 수원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가야 한다. 수원은 경부선 열차와 1호선 전철이 수원을 동서로 분리해 놓았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지하도로나 고가도로로 간단히 건널 수 있지만 자전거는 다르다. 보행자가 건너는 길을 이용하는 길 밖에 없다. 지도를 이용하여 통과방법을 찾아보니 수원역에서 한참 남쪽에 있는 세류지하보도를 이용하도록 안내한다.

이 길을 이용하면 바로 수원천 자전거도로와 연결되어 지도상으로는 비교적 편리한 노선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출퇴근하는 구간에 비추어 볼 때는 최선의 선택지는 아니다. 우선 이 지하보도를 이용하려면 다소 우회를 하여야 하고, 이어지는 수원천 자전거길이 자출에 다소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에 두번째 자출 때에는 수원역 동쪽입구에서 끌바로 수원역사를 관통하여 수원역 서부광장으로 건너왔다. 시간도 절약되고 코스도 단순하다. 다만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는 이렇게 코스를 안내하지 않으니 응용이 필요하다.

수원역 서부광장에서 다시 힘차게 페달질을 하여 봉담IC를 향해 달린다. 상현에서 첫번째 휴식을 가진 다음 수원시내를 관통하다보니 다소 피로감이 온다. 자동차 도로를 이용하면서 차량 흐름도 신경써야하고 무엇보다 길을 잃지 않아야 하기에 페달질에 필요한 에너지와 함께 신경을 바짝 곤두세워야 하는 신경질(?)에 에너지를 소비할 수 밖에 없었다.

자동차도로를 이용하여 자전거를 몰면서 느낀 점. 우리나라 운전자는 주행차선과 추월차선을 반대로 알고 있지는 않으지. 대부분 운전자가 1차선으로 달리는 걸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3~4차선 도로는 마지막 차선이 텅~ 빌때가 많다. 오늘 아침에도 내 자전거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 차선으로 주행을 기피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휴식을 겸해 도로 옆 공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도로를 유심히 관찰하니 대부분 마지막 차선이 비워진 채 차들이 달리고 있었다.

두번의 실수는 없다!!!

봉담IC를 지나 고객을 세 개정도 넘어 드뎌 회사 앞 사거리에 도착했다. 첨 자출 때엔 해병대사령부 사거리에서 그만 체력 방전으로 택시에 의존해 회사로 왔었다. 분당 탄천을 달리며 초반에 과도하게 체력을 소진하는 바람에 향남과 회사에 이르는 길에 나오는 오르막이 완주를 가로막았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두번째 자출에서는 전보다 한시간 일찍 출발하였다. 충분한 휴식을 가지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패달링은 가능하면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설정하고 오르막에선 변속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 지도를 통해 출근 구간에 대한 도상훈련을 수차례하여 가능하면 길을 잃거나 진행방향을 찾기 위해 주행을 멈추는 걸 최소화하였다. 이런 노력으로 두번째 자출에서는 중도 포기도 막을 수 있었고, 세시간 반도 채 걸리지 않고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주 금요일으 두번째 갖는 자전거 퇴근이다. 지난번엔 4시간 가량을 길 위애 쏟았는데 이미 충분히 자출코스도 익힌터라 지난번 보다는 훨씬 수월한 퇴근이 되지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금요일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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