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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석구석/자전거 종주

[한강 자전거일주] 1. 팔당에서 잠실대교까지 교량이 10개, 잠실수중보는 본래 기능을 하고 있을까?

by 노니조아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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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일주 자전거 기록, 배터리부족으로 여의도에서 잠실철교 구간기록이 없다.

2022. 09. 18(일) 모처럼 한강 자전거일주에 나섰다.
수도 서울 한복판을 동서로 가로질러 한강이 흐른다. 검푸른 강물이 항상 도도히 흐르고 있는 한강에는 수없이 많은 다리, 아니 대교가 걸쳐있어 남북으로 교통흐름을 이어주고 있다. 전세계 대도시를 다녀보아도 한강처럼 강폭이 1km가 넘을만큼 큰 강이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곳이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템즈강, 세느강, 황푸강, 스미다강, 차오프라야강, 허드슨강 등등.. 이중에서 가장 한강 만큼 강폭은 넓은 것은 허드슨강이거나 차오프라야강이다.

뚝섬유원지에서 요트를 배우고 있다.

한강과 다른 대도시를 흐르는 강들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첫째는 이렇게 넓은 강 위를 지나는 해상교통 수단인 화물선이나 여객선이 한강에는 없다는 것이다. 상해의 황푸강에는 운항하는 배가 너무 많아 해상 교통사고가 날 지경인데 그보다 훨씬 넓은 한강에는 일정 구간만 운행하는 유람선 한두척에 불과하다.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 모습

일제 말기까지 서울에는 뚝섬나루, 마포나루, 한강포구가 주요 상업의 거점 역할을 하였다는 기록을 보면 한강이 해상 운송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는 반증인데, 현재는 그저 레져 활동을 제공하는 기능 이상이 없다. 한강에는 유람선이 아닌 국내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화물선이나 잠실에서 제주도나 연평도를 왕래하는 여객선운항이 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까?

팔당에서 행주대교까지 다리가 총 몇 개?
또 하나 다른 점은 다리가 유독 많이 건설되어 한강을 지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팔당대교에서 행주대교를 왕복하는 자전거 한강 일주도상에 건설중이거나 건설되어 육상교통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다리가 몇 개인지 하나씩 확인해보면서 일주를 해보려고 한다. 날씨정보에서 바람의 세기와 풍향을 확인하고 드디어 출발....

자전거길 성내천구간과 한강구간이 만나는 잠실철교 남단에서 팔당대교로 출발한다. 천호동을 지나 구리암사대교부터 시작되는 암사고개는 한강 일주 남쪽구간의 대표 업힐이다. 암사고개를 넘어 하남으로 접어들면 자전거 고속도로(?) 구간을 달리게 된다. 산책로와 오른쪽 차선, 왼쪽 차선이 마치 층계처럼 분리되어 있어 달리다가 사고날 수 있는 개연성을 아예 원천 봉쇄시킨 자전거도로라서 나는 자전거 고속도로라고 부르고 있다. 멀리 검단산 자락과 예봉산줄기 사이로 한강이 흐르고 팔당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번 태풍으로 공사가 중단된 자전거다리?

팔당대교 남단 자전거길에서 대교를 건너가려면 오름길을 지쳐야 한다. 대교 위를 천천히 안전운전자세로 지나가는데 강 아래 자전거 전용 다리를 건설하고 있는 중인지 거의 완공되어 가는 다리가 보인다. 저 다리가 완공되면 이 높은 다리 위까지 올라오는데 드는 힘을 비축할 수 있을텐데... 하면서 북단 아래 자마등쉼터에 도착해 첫번째 휴식을 가진다.

팔당대교는 남양주 팔당역과 하남시 미사를 연결하고 있다. 검단산과 예봉산을 동시에 오르려면 반드시 건너야 한다.

1. 팔당대교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아마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중에서 연휴기간에 가장 교통 몸살을 앓는 대표적인 다리 중 하나다. 원래는 사장교로 설계하여 공사중 강풍에 무너져 지금처럼 평이한 형태의 다리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지난 6월초 현충일 연휴, 횡성에 지인과 운동을 함께 하기로 약속이 있어 평상시 소요시간 보다 1시간 일찍 집을 나섰는데, 여기 팔당대교에서 거의 1시간 반 동안 꼼짝도 하지못하고 서있었던 경험이 지금도 생생하다. 상습적인 정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2 팔당대교 건설이 논의되다가 서울-양평간 고속도로 건설로 굳어지면서 자연스레 팔당대교 옆으로 또하나의 다리가 세워지지 않을까?

미사대교 아래 황화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 있다.

2. 미사대교는 강원도 여행의 출발점
팔당대교에서 한강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예쁘게 꽃동산이 조성된 덕소삼패공원을 만나게 되고 미사대교는 공원 위를 지나간다. 덕소삼패공원에는 철마다 옷을 갈아입는 꽃들이 산책 나온 시민과 라이더를 반긴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황화코스모스 노란꽃들이 흐드러지 피어있다. 미사대교는 강원도 홍천, 인제, 양양 그리고 속초를 잇는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출발점에 세워져 있다.

조말생에게 한없이 머리를 조아리며 올라가야 하는 언덕

덕소에서 구리로 넘어오는 길에도 업힐구간이 있다. 암사고개보다 짧지만 더 가파른 업힐을 '끌바'는 절대 안돼! 하는 쓸데없는 오기로 정상부에 오른다. 업힐은 할때마다 힘들다. 업힐 정상에서 잠시 쉬어가자는 유혹을 뒤로하고 다운힐에 기어를 변속해 내쳐 달린다.

강동대교는 서울 동쪽 교통을 책임진다

3. 강동대교는 아침 자출코스의 반환점
자전거로 출퇴근하던 시절, 집과 회사가 너무 가까워 아침 출근코스를 회사로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암사고개를 넘어 여기 강동대교 아래에서 방향을 선회해 회사로 가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 강동대교는 아침 자출코스 반환점이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던 시기를 회상하면서 바로 옆에 세워지고 있는 다리에 눈이 간다.

고덕대교는 2022년말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4. 고덕대교는 사장교 주탑거리가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포천에서 세종시를 잇는 포천-세종고속도로가 한창 공사중이다. 포천-구리구간은 이미 개통하였고, 내년 상반기에 안성까지 개통을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고덕대교는 주탑에서 케이블로 콘크리트 교각을 잡아주는 사장교로 건설되는데 안성까지 구간 개통과 함께 일반인이 통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장교는 주탑간 거리가 500m를 넘을 수 없다고 하는데 고덕대교는 주탑간 거리가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아울러 한강에 건설된 33개 다리 중에서 가장 긴 1,745미터로 건설중이다.

이름가지고 구리시와 강동구가 옥신각신하다가 그냥 구리암사대교로 조정되었다.

5. 구리암사대교는 자전거로 건너갈 수 있다.
한강에 건설된 다리중에서 미사대교와 강동대교처럼 고속도로와 연계된 다리는 자전거길이 따로 없다. 구리 한강공원 자전거길에서 암사동이나 하남 미사지구로 가려면 구리암사대교 자전거길을 이용할 수 있다.

왼쪽은 광진교가, 오른쪽은 천호대교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6. 광진교가 세번째로 오래된 다리
광진교는 일제시대에 한강철교, 한강인도교 다음으로 건설되었다. 6.25전쟁으로 파손된 걸 보수하기도 하였으나 노후화가 심해 철거하면서 본래의 교통 기능보다는 ‘걷고싶은 다리’로 건설하였다. 차도는 줄이고 대신 양 옆으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하여 미니 공원같은 쉼터에서 일몰이나 커피를 마시며 쉴 수도 있다
7. 천호대교는 광진교의 보완재??
강동일대가 서울행정구역으로 편입되면서 급속도로 인구가 팽창하고 인접한 광진교가 노후로 교량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어 건설된 것이 천호대교다.

테크노마트 옥상에 오르면 올림픽대교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8. 올림픽대교는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다리 중간에 88m 성화대 불을 밝히고 있다? 88서울올림픽대회를 치르면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량 증가를 해소하기 위해 1985년 착공하였으나 올림픽이 끝나고도 한참 뒤인 1990년에 준공하였다. 성화대를 상징하는 88m짜리 4개의 주탑에 지름 25cm 케이블이 24개가 교량 상판을 떠받치고 있는 사장교로 건설되었다. 일,월,성,신을 상징하는 4개의 주탑과 24절기를 상징하는 24개 케이블은 이 교량이 일반을 대상으로 설계공모에서 당선된 업체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9. 잠실철교는 지하철, 자전거, 자동차, 사람이 모두 건널 수 있게 건설되었다.
지하철2호선 강변역에서 잠실나루를 연결하는 잠실철교는 당초 건설 당시에는 지하철이 지나는 양 옆으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었다. 교량 남쪽으로 향하는 도로는 현재 인도와 자전거도로롤 지정되어 차량 통행은 북쪽방향으로만 운행할 수 있다.

수중보가 강 본래 기능을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닌지...

10. 잠실대교 아래 수중보는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팔당대교에서 잠실대교에 이르는 동안 도도히 흐르는 강물 위에는 아무 것도 없다. 커다란 물고기가 수면을 차고 올라와 물 위의 세상을 슬쩍 훔쳐보는 모습이 이따금씩 무료한 강물을 달래는 것 이외에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잠실대교 아래에는 수중보가 설치되어 있다. 수중보는 갈수기에 물고기들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걸 막기도 하지만 유량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은 수중보 옆으로 어도를 열어놓아 길을 아는 물고기들이 강물을 거슬러 팔당댐까지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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