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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알리미/서울 둘러보기21

한양도성 순성길 1구간, 숙정문에서 혜화문까지는 성북동으로 내려와 심우장과 길상사로 우회하여봄이 어떨까.. 성북동은 서울의 양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지금은 부촌 지도가 바뀌었지만 8-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성북동이 꼽힌다. 드라마에서 재벌회장 부인이 걸려오는 전화에 '성북동입니다' 라는 응대가 이를 대변한다. 19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성북동은 교통이 불편하여 발전할 요건을 갖지를 못하였다. 하지만 삼청터널이 뚫리면서 상황이 급반전한다. 도심을 바로 이어주는 삼청터널로 인해 지리와 안보의 이점을 안고 정관계 주요인사 및 외국공관이 들어오면서 부촌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성북동 부촌은 성북천의 북쪽에 산을 뒤로 두른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성북천 남쪽에서 성곽 아래는 상황이 다르다. 도성길 밖은 경사가 급하고 집을 짓게되면 북쪽을 바라보게 되니 부유한 사람들이 들.. 2022. 4. 4.
한양도성 순성길 1구간, 창의문에서 숙정문까지. 통일이 되어 군사시설이 사라지는 날을 고대하며 2021년 5월 19일 부처님 오신 날, 한양도성 마지막 구간 완주에 나서다. 오월의 하늘답게 맑고 또 맑았다. 지난 5월 2일 한양도성 순성길 4코스와 1코스를 마무리하러 집을 나선다. 어제도 맑았지만 오늘도 공기가 아주 상큼하도록 깨끗하다. 지난 달부터 시작한 순성길 답사를 오늘 마무리하지 않으면 이리 맑은 서울 하늘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압박이 길을 재촉한다. 도성을 버린 임금, 인조의 수난.. 순성길 1구간인 백악구간은 창의문에서 시작해 숙정문을 거쳐 헤화문에 이른다. 사대문의 북쪽에 위치한 숙정문과 함께 창의문은 '경복궁의 좌우 팔에 해당하므로 길을 열지 말아 지맥을 온전히 보전하여야 한다'는 풍수의 영향을 받아 사람의 왕래가 없이 닫혀져 있는 문이었다. 하지만 원래 자하문으로 명명.. 2022. 4. 3.
한양도성 순성4구간, 인왕산에 올라 서울특별시를 한눈에 담아본다. 조선이 굳이 도성을 건설한 이유는? 권율도원수 집터에 서있는 은행나무 고목 왼쪽으로 난 좁은 길 끝에 푸른 대문이 있다. 마침 여염집 문으로 착각할 수 있다. 문을 지나면 빌라 앞마당이 나오고 마당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조금 오르면 사라졌던 성곽이 절단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만리장성은 북쪽의 흉노족 침입을 막기위해 만들어졌고, 남한산성은 일본의 침략을 대비코자 인조시대에 세워졌고, 병자호란을 겪고 난 뒤 숙종은 북한산성을 쌓았다. 외적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 한양을 비롯하여 전국 도처에 축성을 하여 대비하였다. 하지만 조선을 개국하고 한양으로 천도한 조선은 한양도성을 건설하였다. 하지만 한양도성은 외적의 침략을 막기 위하여 축성되었다기보다는 한양의 경계를 나타내고 내란에 대비하기 위한 바리케이트.. 2021. 5. 14.
돈의문, 205원 경매가에 500년 세월이 묻히고 마네. 인왕산 순성길 월암공원을 가다 날씨마져 우리의 순성놀이를 축복해준다. 어제 내려준 봄비가 미세먼지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숭례문에서 시작한 4월 18일 순성놀이는 쨍하게 맑은 날씨 덕분에 힘든 줄도 모르게 이어갈 수 있다. 태어나서 성장한 곳이 삽교천 지류가 흐르는 충청도 서부지역이다. 어린 시절 하늘을 올려도 보면 그지없이 높고 푸른 하늘을 무시로 볼 수 있었다. 황사, 미세먼지 같은 어휘가 국어사전에서 찾아볼 수 없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봄이 되면 중국 대륙에서 날아오는 황사가 푸르디 푸른 하늘을 누렇게 물들이는 날이 푸른 하늘을 보는 날보다 많아지더니 이제는 미세먼지 주의보로 야구경기마저 취소되기에 이른다. 더욱이 미세먼지가 대기를 가득 채우는 게 봄 뿐만 아니라 계절에 관계없이 자주 한반도의 대기를 덮어버리곤 한.. 2021.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