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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석구석/산으로 가자27

[불수사도북 분할종주] 불암산-수락산 종주산행기 왜 자신과 싸우려하는가? 슈베르트를 좋아하는 심리학자가 있다. 그는 행복을 주제로 강연하는 중간에 슈베르트가 남긴 유명한 가곡을 불러줄 정도로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외모마져 슈배르트처럼 뽀그리파마를 하고 둥근 안경을 쓰고 다닌다. 김정운 교수가 행복을 주제로 한 강연을 유튜브로 시청하다가 빵 터진 대목이 있다. 행복하기 위한 여러 조건을 설명하던중 내 스스로에게 애정을 갖고 자신을 아껴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어떤 사람은 이웃과 싸우는 것도 부족해 자신하고 싸워요.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서 ’오늘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하면서 말이죠. . . ” 강연을 보다 유쾌하게 이끌려고 한 말인데도 나는 그 내용에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 ’나도 때로 그럴 때가 있지‘ 하면서 과연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이 .. 2023. 9. 11.
밀양 구만산 - 구만폭포에서 복달임을 날려보냈는데. . . 친구따라 밀양 구만산행에 나선다 엊그제가 중복이다. 월초엔 장마가 온나라를 덮고 있어 그나마 더위를 견딜만했다. 여기저기 수해로 고통을 받고 계신분들에게 면구스런 얘기라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했다. 장마가 물러간 한반도는 말그대로 용광로다. 야외할동을 자제하라는 정부와 지자체의 경보가 휴대폰을 달구고 있는데 우리는 짐을 꾸려 울산으로 내려갔다.울산에서 1년간 시설공사 감리차 파견내려간 친구가 파견이 끝나기 전에 내려와 놀다 가란다고 성화다. 지난 봄에 준비했다가 코로나로 두번이나 연기한 터라 더는 미룰 수가 없다. 수서에서 SRT로 울산까지 2시간 반이면 족하니 세상이 좁아진게 아니라 세상이 자꾸 빨라지고 있다.울산역에서 우리를 픽업한 감리친구는 몇년 사이에 중산꾼이 다됐다. 우리의 산행리더 친구를 따라 .. 2023. 8. 8.
더위를 피해 남한산성에 오르니 피서에다 서울 야경을 덤으로 얻었네 2023. 07. 07. 양력 칠석이네? 7월 초순인데 날씨는 복날을 찜쪄먹었나보다. 섭씨 35도가 우스워질만큼 덥다. 열폭탄을 퍼붓는 날씨에 차량에서 내뱉는 열기까지 더하니 숨이 막힐 지경이다. 생각보다 업무가 일찍 끝난터라 세시 조금 지나 집에 도착했다. 점심을 과하게 먹어 더부룩해진 속을 비울 요량으로 남한산성에 오를 채비를 한다. 집을 나서면 이내 산성으로 오르는 등산길이니 달리 요량을 다질 필요도 없다. 금암산에서 연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푸른숲이 청량해보인다. 등로에 들어서자 참나무 숲이 하늘을 가린다. 널문이고개까지는 어느 정도 고도를 높여가며 걷다보니 흐르는 땀에 눈이 맵다. 고개에 당도해 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가져본다. 교산지구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흘러내린 땀을 지워준다. 오른쪽 능선길.. 2023. 7. 8.
북한산성 13성문 환종주 2 - 대남문에서 원효봉을 지나 서암문까지 친구덕분에 익숙한 코스에서 이탈하다. 산행이 거의 일상이 되어버린 친구는 늘 새로운 코스를 선호한다.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이제는 정년퇴임한 친구는 하루가 멀다하게 산을 오른다. 친구는 산행을 다녀오면 그 감흥을 블로그에 남긴다. 친구 블로그(흐르는 물처럼 (tistory.com))를 찾아 가보지 못한 산에 대한 정보나 친구와 함께 한 산행을 반추할겸 자주 들러본다. 수도권 인근의 산중에서 예전에 가보았던 산이건만 이 친구를 따라가면 전혀 새로운 산으로 다가온다. 수락산이 그랬고, 검단산이 그랬고 관악산이 그랬다. 관악산은 친구따라 4번을 올랐는데 갈 때마다 산행 코스가 모두 다르다. 나는 어찌하여 가보았던 코스를 그다지도 반복해서 올랐던 걸까? 북한산, 도봉산, 검단산, 예봉산은 아마도 10번 .. 2023.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