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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석구석/자전거 종주

[한강 자전거일주] 3. 팔당에서 행주대교까지 한강엔 30개 교량이 지나간다.

by 노니조아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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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마포대교는 오명을 벗어야 하는데 마포는 삼개나루로 조선시대 가장 많은 물목이 집하되어 시전상인에게 분배되던 곳이다. 마포와 여의도를 연결하는 마포대교는 한남대교에 이어서 건설된 교량으로서 황무지 상태의 여의도를 서울의 맨하탄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 명동에 모여있던 금융회사와 기관들이 여의도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레 여의도는 우리나라 금융의 중심으로 도약하게 되었다. 하지만 돈의 흐름이 항상 투자자의 희망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이로 인해 마포대교는 서울에 교량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자살을 시도하는 교량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한때는 자살방지 문구로 이들의 선택을 막아보려 하였으나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이제는 모두 지워지고 대신 CCTV가 감시하고 있다.

밤섬 위를 지나가는 서강대교

22. 서강대교는 왜 착공에서 준공까지 19년이나 걸렸을까?
세종로 종합청사나 시청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가자면 서강대교를 건너야 한다. 건설당시 정부로서는 여의도에 있는 국회와 사이가 좋지 않아선지 교각만 덩그렇게 세워놓고 19년동안 흉물로 방치하다가 겨우 준공한 다리다. 물론 그 기간 중에 올림픽같은 국가 중대사를 치르면서 재정상의 문제도 대두되어 교통흐름상 서강대교를 빨리 건설해야 하는 시급성이 떨어졌을 것이다. 지금도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있는 다른 교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보니 영화나 드라마의 도로신을 서강대교에서 많이 촬영한다.

23. 당산철교는 성수대교가 살렸다?
잠실철교와 함께 지하철 2호선이 지나가는 당산철교는 준공한 지 13년만에 다시 철거하고 다시 건설하였다. 1994년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로 한강을 지나가는 교량에 대한 정밀진단에서 당산철교 안전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보수하여 사용하자는 의견이 비등해지는 와중에 MBC 최일구기자가 현장 취재에서 당산철교 붕괴 위험성을 고발하는 기사가 나가게된다. 이때부터 무려 3년간 저속운행이다 보완공사다 하다가 결국 재시공으로 결정되어 다리가 준공될 때까지 당산에서 합정구간은 버스나 다른 지하철 노선으로 우회하는 불편을 감당하여야 했다. 만약 그 때 보완수준에서 머물렀다면 성수대교 붕괴보다 더 참혹한 상황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당산철교는 성수대교에게 고마워해야 하지 않겠는가?

24. 양화대교가 제2한강교임을 아는 이가 별로 없다.
양화대교는 두 개의 교량으로 되어있다. 해방이후 한국 기술진에 의해 설계되어 건설된 구교가 1965년에 완공되면서 제2한강교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면서 교통량이 증가하여 1982년 구교 옆에 새교량이 붙어서 건설되었을 때 이름이 현재의 양화대교로 바뀌었다. 양화대교는 배가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개량공사를 놓고 한동한 정치권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공사가 중단되어 상당기간 서울시민들이 고통을 겪기도 하였다.

성수대교와 같은 공법으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25. 성산대교는 성수대교의 짝퉁다리같다.
성산대교는 서부간선도로, 서해안고속도로, 공항대로, 올림픽대로,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등 서울도심과 서해안 방면으로 들고나는 굵직한 간선도로와 모두 연결되어 있다. 한남대교만큼이나 교통체증이 극심한 교량 중 하나인데, 다리를 건설한 공법과 교량 양쪽이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처럼 연결되어 있어 한남대교처럼 확장공사를 할 수가 없다. 교량 모양이 성수대교와 흡사한 구조인데 교량 좌우에 반달형 아치를 붙이고 조명시설까지 하여 야경이 멋있는 교량 중 하나이다.

26. 월드컵대교는 2002 월드컵이 끝나고 20년만에 준공되었네...
2002 월드컵을 기념하여 건설된 월드컵대교는 원래 서울 서부지역의 극심한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확장이 불가능한 성산대교에 잇대어 건설하려고 하였다. 2010년 착공에 들어가 2015년 완공을 예정하였으나 서울시에서 교량건설에 필요한 예산을 제대로 배정하지 않아 착공한지 11년이 지난 2021년 9월에야 겨우 준공할 수 있었다. 높이 100의 주탑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비대칭 복합사장교 구조로 되어있다. 성산대교가 겪는 상습정체를 해소하기 위하여 건설된 교량공사지만 교통해소에는 그다지 기여도 낮은 애물교량이 되어가고 있다.

27. 가양대교는 양쪽은 차량분산을 위한 연계 교통망이 부족해 늘 정체다
자유로와 강서구를 이어지는 가양대교는 대교 양쪽이 차량을 분산할 수 있는 도로가 없어 다리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북쪽은 자유로와 연결되고 남쪽은 올림픽대로와 가양역사거리로 연결된다. 최근에 서울-문산간 고속도로가 준공되고 제2자유로가 개통된데다 마곡지구가 새로 건설되면서 늘어나는 교통량을 소화하느라 다리 양쪽이 모두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근처에 가양대교를 대신할 교량도 없다.

28. 마곡대교지만 인천공항행 전차만 갈 수 있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연결되는 공항철도가 지나는 교량으로 마곡철교라고 하여야 하나 마곡대교라고 명명되었다.

행주대교에서 시작한 라이딩이 드디어 반환점에 도착하게 된다. 멀리 행주대교가 보이고 행주산성 아래 라이더가 즐겨찾는 국수집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좀 더 힘을 내어보기로 한다.

29. 방화대교는 인천공항으로 가는 교량으로 건설되었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지만 방화대교 북단으로 진입한 차량은 올림픽대로로 들어가는 램프가 없고 바로 인청공항고속도로로 연결된다. 다리 중앙에 솟아있는 아치트러스트는 비행기 이착륙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한강에 건설된 다리 중에서 가장 미관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강라이더에게 성지로 알려지 행주산성 국수집

아침에 잠실에서 출발한 한강일주 라이딩은 반환점에서 잠시 휴식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원조 국수집으로 들어갔다. 2012년경 한강일주 라이딩시 국수 한그롯에 3,000원이었으나 오늘 와보니 6,000을 받고 있다. 그때보다 가격이 올랐어도 여전히 착한가격이다. 가게 앞에는 라이더가 주차해놓은 자전거가 나란리 빨래줄에 걸려있다.

허기진 배를 채웠음에도 이만큼 남겼다.

이 집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뭔가가 있는지 라이더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도 많이 찾는 유명집인가 보다. 일단 국수가 나오면 국물을 마셔본다. 국물을 입안 가득이 넣은 다음 천천히 목으로 넘기고 나서 면을 먹기 시작한다. 한참을 먹고 마셨는데도 양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허기진 배를 빵빵하게 채웠건만 여전히 국물을 마셔봐도 시원한 처음 맛 그대로다. 하는 수 없이 국수를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다음에는 주문할 때 '적은 양'으로 해야겠다.

30. 행주대교 위로는 탱크가 건너지 못하게 건설하였다고 한다.
1978직년 처음 행주대교가 건설될 당시 왕복 2차로였음에도 통행하는 차량이 별로 없었다. 당시의 주변은 허허벌판 논밭이 대부분이었으나 1980년 후반 자가용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일산, 중동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할 수 가 없게 된다. 이에 왕복 6차로의 신교량을 건설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다. 신교량을 건설하면서 다리통과 중량에 제한을 주도록 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탱크 중량 정도는 다리를 건널 수 없다고 한다. 12.12 주역들이 잇다라 대통령이 되면서 저희들이 저지른 쿠데타를 막으려고 다리 통과 중량마져 제한을 하는 대담함이 놀랍다.

행주대교 서쪽으로 멀리 김포대교와 일산대교가 보인다.

한강에는 총 32개 교량이 지나간다. 팔당대교에서 잠실대교까지 10개, 청담대교에서 원효대교까지 10개, 마포대교에서 행주대교까지 10개 그리고 김포대교와 일산대교까지.

행주대교를 건너 잠실까지 가려면 아직도 30여키로를 달려야 한다. 아침에는 의욕에 걸맞는 체력이 받쳐주었지만 원점으로 돌아가는 지금은 의욕에 비해 체력이 많이 떨어지 상태. 자칫 무리를 하여 다리에 쥐가 올라오던 과거 기억이 있어 가능하면 페달질에 무리를 주지 않고 가야 한다.

아침에 출발한 바로 그자리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담번 한강 라이딩은 어떤 주제로 달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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